AI가 슬라이드를 다 만들어주면 왜 편집이 더 어려워질까

February 20, 2026

나는 발표 자료 만드는 걸 정말 싫어한다. 슬라이드를 만들 때마다, 정작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보다 디자인을 만지는 데 시간을 더 쓰게 된다.

문제 1 — 디자인에 시간을 다 쓴다

폰트 한 번 고르고, 박스 위치 바꾸고, 줄 간격이 어색해서 다시 줄이고, "어 옆 슬라이드랑 톤이 안 맞네" 하면서 또 손본다. 그러다 보면 한 시간이 후딱 지나가는데 정작 내용은 절반밖에 못 적었다.

말하려는 메시지가 가장 중요한데, 그 메시지를 다듬을 시간이 매번 가장 짧다.

문제 2 — AI 슬라이드 도구는 수정이 더 어렵다

요즘에는 AI로 슬라이드를 한 번에 만들어주는 도구들이 많다. Gamma, Tome 같은 거. 처음 봤을 때는 마법 같았다. 주제를 한 줄 입력했더니 디자인까지 다 입혀진 결과물이 짜잔 하고 나왔다.

근데 며칠 써보니 곧바로 다른 벽에 부딪혔다. 수정하기가 너무 어려웠다.

AI가 슬라이드를 통째로 만들어주는 순간, 사용자는 그 위에서만 깨작깨작 편집할 수 있다. 텍스트 박스를 클릭해서 글자를 바꾸고, 이미지를 드래그해서 옮기고, 레이아웃이 깨지면 다시 맞춘다. 한 줄 고치는 일이 평소 PowerPoint를 만지는 것만큼 시간이 들었다.

결국 90점짜리 자동 생성 결과물을 받고 직접 수정하다가 80점으로 망가뜨리거나, "에라 모르겠다" 하고 처음부터 다시 만들고 싶어진다. AI가 디자인까지 다 가져가면서 정작 내용 편집의 통제권은 사용자에게 충분히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느꼈다.

해결 — 내용은 사람, 디자인은 AI

이 둘을 깔끔하게 가르면 될 것 같았다.

  • 사람이 잡는 것: 무슨 말을 할지 (콘텐츠)
  • AI가 잡는 것: 어떻게 보여줄지 (레이아웃, 폰트, 위치, 분할)

문제는 인터페이스였다. 사람이 콘텐츠를 빠르게 다룰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는데, 마침 모두가 이미 잘 쓰는 게 있었다. 마크다운.

마크다운은 글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빠른 텍스트 편집 인터페이스다. 누구나 쓰고, 결과가 즉시 보이고, 수정도 한 줄이면 끝난다. 마크다운을 슬라이드의 단일 소스로 두면, 사용자는 익숙한 텍스트 에디터에서 내용을 다루고 AI는 그 텍스트를 받아 레이아웃과 분할만 결정하면 된다. 폰트, 위치, 크기 같은 건 더 이상 신경 쓸 필요가 없어진다.

동작 흐름

  1. 주제를 한 줄 적으면 AI가 초안 마크다운을 뽑아준다
  2. 왼쪽 패널에서 마크다운을 직접 편집한다
  3. 오른쪽 패널이 실시간으로 슬라이드로 그려진다
  4. 테마는 6개 중에 클릭 한 번으로 바꾼다
  5. 다 되면 PPTX로 내보내거나 공개 링크로 공유한다

핵심은 편집의 단위가 항상 텍스트라는 점이다. 슬라이드 한 장의 한 줄을 바꾸려면 마크다운 한 줄을 바꾼다. 새 슬라이드를 추가할 땐 --- 한 줄을 친다. 순서를 바꿀 땐 텍스트 블록을 잘라서 위로 옮긴다. 마우스로 박스를 끌고 다닐 일도, 폰트 사이즈를 픽셀 단위로 맞출 일도 없다.

써보면서 알게 된 것

가장 놀랐던 건 작성 속도였다. 평소 한 시간 걸리던 발표 자료가 십 분 안에 끝났다. 더 좋았던 건, 다 만든 다음에 내용을 고치는 일도 똑같이 십 초 안에 끝난다는 점이었다. 마크다운은 처음 쓸 때나 마지막에 오타를 잡을 때나 같은 속도로 동작한다.

물론 모든 발표에 맞는 형식은 아니다. 복잡한 다이어그램이나 정교한 위치 조정이 필요한 자료는 여전히 PowerPoint나 Figma가 낫다.

mkdw가 잘 맞는 자리는 — 빠르게 만들고, 그만큼 자주 수정해야 하는 발표다. 사내 공유, 강의 자료, 짧은 데모, 회의 안건 정리. 내용이 계속 바뀌는데 디자인이 발목 잡으면 안 되는 그런 자리.

지금은

로그인 없이도 한 번 체험해볼 수 있다. 6가지 테마, 실시간 미리보기, PPTX 내보내기, 공개 링크 공유까지 모두 지원한다.

mkdw.app →